– 정신과 약물 치료 중에도 흔들리는 사람의 마음에 대하여
처음 병원을 찾았을 땐,
약을 먹으면 조금 나아질 거라 믿었습니다.
물론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들었지만
'조금이라도 가벼워지겠지' 하는 마음은 있었습니다.
그런데 몇 주가 지나도
마음은 그대로고, 속만 더 울렁거립니다.
약을 먹는 게 맞는 건지,
이게 정말 치료의 일부가 맞는 건지
혼란스러워집니다.
🤍 약을 먹는다고 해서 바로 좋아지는 건 아닙니다
정신과 약물은 상처에 붙이는 밴드라기보다,
흐트러진 뇌의 리듬을 천천히 조정해주는 기계에 가깝습니다.
즉, 효과가 나타나는 데 시간이 걸리고,
약이 '모든 증상'을 없애주지는 않습니다.
사람마다
- 체질이 다르고,
- 약에 반응하는 속도가 다르고,
- 필요로 하는 약물 조합도 다릅니다.
그렇기 때문에
**"먹고도 여전히 우울하다"**는 느낌은
당신이 잘못된 게 아니라,
아직 ‘맞는 약’을 찾는 중일 가능성이 큽니다.
🧠 우울함이 ‘사라지는 것’이 아니라 ‘조절되는 것’
많은 사람들이 약을 먹으면
기분이 좋아지고, 의욕이 생기고,
다시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을 거라 기대합니다.
하지만 실제로는,
**우울함이 줄어드는 게 아니라,
감당 가능한 선까지 ‘조절되는 것’**에 가깝습니다.
다시 말해,
눈물이 멈추는 게 아니라
울고 난 뒤 스스로를 다시 일으킬 수 있는 힘을 조금 얻는 겁니다.
💬 만약 부작용이 크고 너무 힘들다면?
- 속이 너무 울렁거리고,
두통, 불면, 무기력, 혹은 더 심해지는 감정이 있다면
꼭 주치의에게 이야기하세요.
💡 약물 조정은 흔한 과정입니다.
한 번에 맞는 약을 찾는 사람보다
몇 차례 조정을 거쳐 자신에게 맞는 약을 찾는 사람이 훨씬 많습니다.
🧩 약은 도구일 뿐, 내가 나를 회복시키는 힘은 '나'에게 있어요
약은 내 마음을 대신해주지 않습니다.
그저 **내가 감정을 다시 마주할 수 있도록
바닥에 떨어진 나를 잠깐 '멈춰 세워주는 도구'**일 뿐입니다.
정신과 약물은 감정을 없애는 게 아니라,
감정을 다룰 수 있는 여지를 만드는 과정이에요.
📌 마무리하며
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이
“약을 먹고도 여전히 우울한 나”가 걱정된다면
그건 당신이 아직 스스로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증거입니다.
효과가 없는 게 아니라,
아직도 ‘살아 있으니까’ 느끼는 감정일지도 몰라요.
그게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,
오늘은 잠깐 그것만 기억해줘도 괜찮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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